저체온증(위험할 정도로 체온이 저하된 상태)은 추운 환경에 노출됨으로써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질환입니다.
매우 추운 환경에 신체가 노출되거나 특정 질병이 있고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있는 경우 저체온증으로 인한 위험이 높아집니다.
처음에는 떨림이 발생하지만, 그 후 착란 상태가 되어 의식을 잃게 되니 빠르기 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체온증 원인
저체온증은 몸에서 손실되는 열량이 운동을 함으로써 생산되는 열량이나 외부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열(햇빛이나 난로 등의 열)보다 많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차가운 지면에 신체가 닿아있거나, 차가운 수면에 신체가 닿아있거나 찬 바람을 쐬는 등의 조건이 더해지면 열 방산이 더욱 증가합니다. 아주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5분에서 15분 사이에 위중한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간 차가운 정도의 물이라도 장시간 들어 있으면 저체온증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은 의식불명이 되거나 저혈당이나 외상 등의 이유로 추운 곳에 누워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경우에 가장 높아집니다. 몸을 움직여 열을 낼 수 없고, 또 따뜻한 곳으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주위 기온이 13~16℃ 정도만 돼도 저체온증이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영유아와 고령자의 경우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더욱 높아집니다. 연령이 많은 사람은 추운 방에서 몇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실내에서 저체온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아도 몸에서 열이 급속히 손실되기 때문에 저체온증에 걸리기 쉬운 경향이 있습니다.
저체온증 증상
저체온증의 초기 증상에는 몸이 심하게 떨리는 현상 등이 있습니다. 체온이 더욱 저하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떨림이 멎음
동작이 느리고 어색해짐
반응까지 시간이 길어짐
판단력 상실
사고가 느려짐
이러한 증상은 매우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에 본인도 주위 사람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깨닫지 못합니다. 넘어지거나 몸을 휘청거리거나 쉬려고 누워 있기도 합니다.
떨림이 멈추면 동작이 점점 둔해져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심장 박동이나 호흡이 느리고 약해집니다. 심장박동과 호흡이 매우 느려지면, 비록 심장이 매우 천천히 박동하고 있다고 해도 환자에게는 생존의 징후(심박동이나 호흡 노력이 보이지 않음)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심장이 정지합니다.
체온이 낮아질수록 사망 위험은 증가합니다. 체온이 약 31℃°까지 떨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사망 사례의 대부분은 체온이 약 28℃를 밑돌았을 경우입니다.
고령자 주의사항
나이가 들면서 추위에 적응하는 능력이 손상됩니다. 떨림에 의한 열생산량이 감소하거나, 신체 곳곳의 혈액을 다시 중심부로 되돌리는 작용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또 피하지방이 줄어들면 열방산을 막는 차폐효과가 약해집니다.
떨림에 의한 열생산이나 혈액을 신체 중심부로 되돌리는 효율은 질병(심장질환이나 혈관질환 등 고령자에서 보이는 빈도가 높은 질병)에 의해서도 저하되어 저체온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신체의 열은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고령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일부 질병에 의해서도 감소합니다. 관절염 등의 부상으로 잘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도 저체온 위험이 높아지는데, 운동량이 감소함으로써 열을 생산하기 위한 근육의 활동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이나 항우울제 등의 특정 약도 마찬가지로 저체온증 위험을 높입니다.
저체온증 예방
따뜻한 환경을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고령자는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실온을 낮게 설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온은 20℃ 이상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특히 침실을 따뜻하게 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류를 겹쳐서 따뜻하게 입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울이나 폴리프로필렌 등 합성섬유로 만든 의류는 젖어도 보온 효과가 있기 때문에 특히 도움이 됩니다. 머리에서도 열이 많이 뺏기기 때문에 모자를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손과 발가락도 보호해야 합니다.
따뜻한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도록 합시다. 음식은 에너지 발생을 위한 연료가 되며, 따뜻한 음료에 의해 몸이 직접 따뜻해지고 또한 탈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음주는 삼가야 합니다. 알코올은 피부 혈관을 넓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몸이 따뜻해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열을 발산시킵니다.
특히 추울 때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함으로써 몸의 열 생산량이 증가합니다.
저체온증 진단
체온이 35℃ 이하로 저하된 경우에 저체온증으로 진단됩니다. 일반적인 체온계로는 34 ℃ 미만의 체온을 측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심한 저체온증의 경우에는 전자 체온계가 필요하게 됩니다.
저체온증이 감염증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의 질병에 의해 발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 등이 실시됩니다. 환자에게 생존 징후가 보이지 않는 경우 심장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여 심장이 아직 박동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체온증 치료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버리기 전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젖은 의류를 말리고 따뜻한 담요로 신체를 감싸면 회복됩니다.
체온이 너무 낮아지면 따뜻한 산소의 흡입이나 따뜻한 액체의 정맥 내 투여 또는 카테터를 통한 방광, 위, 복강, 흉강에 투여 등을 실시하여 신체를 따뜻하게 합니다. 또한 신체 외부에서 열을 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